누군가의 재은, 나의 재은

다음 생엔 마호가니 가구가 될테야


글을 요리합니다

간만에 시집을 읽었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서.

무슨 생각으로 이런 단어 배열을, 문장구조를 택했는지 궁금해서 한 문단에 시선을 오래두다보니

글이 쑥쑥 읽히지는 않더라.

고작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글자를 읽으며 오랜 시간을 쏟았어. 한 글자, 한 글자에서 의미를 찾고 음미하게 만드는게.. 아주 잘 쓰인 시라는 생각이 들었어.

법률가에게 좋은 글이란 건, 한 번에 잘 읽히고 누가 읽어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명료한 글이야.

법률가가 식판에 탄단지가 골고루 섞인 영양가 높은 급식을 내놓는다면 시인은 흰 접시에 소스로 그림을 그려 넣고 오랫동안 음미해야 하는 작은 음식을 내놓는 일을 하고 있을 거야.

세상엔 급식도 파인다이닝도 필요하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지만 욕심일지 좋은 목표가 될지 모르겠네.

어느 중간지점에서 꽤 괜찮은 요리사가 되고 싶어.

By:

Posted in:


댓글 남기기

워드프레스닷컴으로 이처럼 사이트 디자인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