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재은, 나의 재은

다음 생엔 마호가니 가구가 될테야


나이

친구들이랑 놀러나가는 길에 엄마가 적당한 시간에 들어오라고 할 때면 나는 서른이 된다.
“ 엄마 딸 곧 서른인데~?” 하고 밖으로 향한다.
친구의 결혼이고 임신 얘기를 들을 때면 나는 십대가 되고
어른의 할 일들이 아른거릴 때는 만 나이를 들먹이며 난 아직 27이라고 말한다.
요즘 나는 20대 어디쯤에 살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요즘 많이 생각한다.

각자 자신이 느끼는 나이가 그 얼굴에 쓰여있음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젊다고 하는 이십대가 지나가면, 외면만 보고 나이를 딱 맞추기가 더 어렵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게 되나 보다.


우리 엄마만 해도 탁구장에 힘없이 앉아있다는 자기보다 다섯 살 많은 남자분은 할아버지로 생각하지만
엄마는 사십 대 그 어딘가쯤으로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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