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재은, 나의 재은

다음 생엔 마호가니 가구가 될테야


어른이

길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 말을 두 개나 보았다.
더 이상 탈 수 없을 만큼 주인이 커버린 걸까.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 걸까.
한때 나도 저런 장난감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가는 것엔
책임져야 하는 내일이 있다.
노력해야 하는 관계가 있다.

마구 먹고 마구 다루면 고장나버리는 몸이 있고
억지로라도 붙잡는 동심이 있다.
몰라도 되었던 것들은
모르면 안 되는 것들이 되었다.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노력으로 이루어졌단 사실을 알게 되고
놀기만 하면 그만이었던 오늘에
어제를 그리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선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다면

어른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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