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두고 온 날
몇 배는 느려진 내가 있어.
두 곡을 마저 듣기 전에 도착했던 집을
좋아하는 노랠 반복해서 6번은 들어야 겨우 도착해.
빠르게 가느라 잃어버린 느린 생각들을 되찾아.
누군가 둔 고양이 사료를 발견하고
지나가는 사람의 섬유 유연제 향기를 붙잡아.
몇 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던 노래가
연인을 향한 마음이 아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라는 사실을 깨달아.
느리게 걷고 세상을 가득 담았더니 간질간질해.
아마도 내가 빛나는 중인가 봐.
당신은 누구시길래 – 최유리
“느리게 걸으면 얻는 것” 글에 댓글 1개
저도 저 노래를 들으니 부모님이 생각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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