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면 져버리는 벚꽃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 했다.
괜히 설레어서 마음을 주었다가 2주 안에 그 마음을 거두기가 서운하고 어려웠다.
요즘 학교 가는 길이 설레는데
자전거를 타고 흐르는 벚꽃과 그 꽃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싱그러워서 그렇다.
며칠 전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일이 있었다.
택시 아저씨가 벚꽃이 가득한 우리 학교를 보며
“너무 예쁘다”라고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보기가 좋아 웃음이 나왔다.
“꽃이 이렇게 좋은 걸 보니 나도 늙었나 봐요.”라고 답하는 아저씨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2주뿐의 만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안아주려 자주 들리는 숲에도 벚꽃이 피었다. 숲이 빛났다.
사람들도 참지 못하고 “너무 예쁘다.”라고 숨쉬듯 말했다.
사람들이 숲에게 내뱉는 예쁘다는 말을 빌려
나도 올해 들어 예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덕분에 기운을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