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위로할 때 ‘액땜’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사실 이렇게 불확실한 위로는 내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더라
위로해 주는 사람의 마음만을 고맙게 받을 뿐
한창 그런 생각이 들었어
정말 액땜이라는 게 있긴 할까
나쁜 일 뒤엔 꼭 좋은 일이 일어난다면
좋은 일 뒤에도 꼭 나쁜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게 아닐까
그럼 나쁜 일을 겪을 때는 아무 약정 없는 미래에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감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내고
좋은 일이 찾아오면 혹시나 미래에 나쁜 일이 꼭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고 전전긍긍하느라
좋은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을지도 모르겠어.
누군가 내 위로를 찾아오면 어떻게 할까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
내게 소중한 누군가가 힘들어할 순간에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지금 누군가가 내게 위로를 원한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이런 말을 건넬 것 같아.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확실한 위로를 해줄게.
지금이 너무 힘들겠지만 어쩌다 힘을 내서 이겨내게 된다면, 분명히 넌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될 거야.
보다 강하고 보다 단단하고
너와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될 거야.
아픔을 이겨낸 데서 얻은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될 거야.
이건 확실해.
그 과정은 아프고 아리고 벅찰 거야.
그동안은 내가 옆에 있어줄게.
내가 필요할 때 네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게.
급할 필요 없어.
천천히 한 번 같이 이겨내보자.
그러다 안되면 다른 길이 있을 거야.
그것도 같이 찾아보자. 재미있는 여정이 될 거야.
그리고 지금은 갓 튀긴 감자튀김을 먹으러 가는 게 어때?
기분이 좋아질 거야. 날 한 번 믿어봐!
위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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