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재은, 나의 재은

다음 생엔 마호가니 가구가 될테야


오묘한 편안함

병원 입원실 새벽은 묘하다.
정말 다양한 소리가 나는데
어느 하나 자기가 낸 소리가 누군가를 깨울까 싶어 조심스럽다.
새벽 내내 혈압을 재고 환자들을 살피시는
간호사님들은 조용히 카트를 끌며 밤을 새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아주 작게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병원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침구를 스치며 뒤척임을 흘리고
아직 잠이 데려가지 못한 사람들은 복도를 산책하기도 한다.
쉬이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뒤척이는 새벽 소음이 잔잔히 깔린다.
같이 새벽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수술을 받은 발목엔 아직 얼얼한 통증이 남아있지만
조금씩 무뎌지고 알게 모르게 아릿함이 줄어든다.
익숙함은 없지만 편안한 새벽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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