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선물받았다.
어린 시절을 어렴풋 생각해도 사랑이 가득하다.
순간순간이 모여 내 역사가 되었다. 사랑이 가득한 역사가.
오늘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순간을 마주쳤다.
엄마랑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이었다.
맞은편, 낡은 간판을 당당히 달고선 맛집 냄새를 가득 풍기는 분식집에 엄마와 내 눈길을 뺏겼다.
저녁 먹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엄마와 나는 눈빛을 한 번 주고받고는
분식집 구석자리에 앉아, 납작 만두와 떡볶이를 시켰다.
익숙하단 듯 아주머니가 빠르게 음식을 가져다주신 덕에 기다릴 새 없이 젓가락을 들 수 있었다.
순간 그냥 알 수 있었다.
“나는 평생 이 순간을 잊을 수 없겠다. 잊어서는 안되겠구나.
언젠가 엄마를 그리워할 때면 이런 소소한 일들이 떠오르겠구나.
이 순간이 생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억으로 나와 함께 하겠구나. “
하는 것을
중간고사가 끝난 후 오래간만에 집에 온 나를 엄마는
아주 오랜 기간 기다린 표정을 하고 날 안았다.
아빠의 다정 묻은 투정이 내가 집에 왔단 사실을 알게 했다.
집에 있는 모든 순간, 엄마는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엄마는 행복하다고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이후에 꼭 보장된 탄탄대로의 삶을 살지 않는다 해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부딪히고 배우는 것이
엄마 아빠가 내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기분 좋다고,
내가 엄마와 아빠의 딸이어서,
맛있는 저녁을 같이 먹고 있어서,
로스쿨 생활을 잘 견뎌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세상에 이런 선물이 어딨어.
이렇게 사랑으로 가득찬 역사가.
나는 눈물을 멈출 수 없을만큼 행복해.
괜히 이글을 까먹기 전에 쓰겠다고
학교가는 지하철에서 쓰다가 눈물, 콧물을 흘리게 되었는데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몇 명은 눈치채고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지만
부끄러우니 눈을 돌려주세요.
어차피 멈추기는 그른 것 같아, 집까지 울면서 갈거란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