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길인데도 기억을 못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어쩌다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머릿속을 빼곡히 채우고 내 능력을 종종 의심하게 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한 번만 보고 휘리릭 외워버리는 그런 똑똑한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몇몇은 있겠지. 그런데 확실한 건 그들이 대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대다수는 나처럼 이해안되는 부분을 몇 번은 반복해야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눈 딱 감고 넘어가거나 ‘보필대불’ 같은 직감적이지 않은 앞문자를 따서 외우지 않을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말자. 객관적으로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나를 거부하기 전까지는 내가 먼저 때려치우는 일은 없도록 적어도 나는 나를 의심하지말자. 몇 년 후에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아 그랬었지” 혹은 힘들었던 일은 잘 까먹는 나답게 “그랬었나?” 할지도 모른다. 그래, 나만의 고민이 아니다. 개성없는 고민이 내 발목을 잡지 않게 하자.
개성없는 고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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